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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이 있어서 안산에 갔었어요.
안산은 외사촌 오빠가 살고 있는 곳이어서 몇 번 가 본적이 있는데,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서울에서 가깝고
곳곳에 공원이 있어서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외사촌 오빠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 공원이 몇 개나 있어서
사촌 오빠는 조기 축구(왠지 아저씨 느낌)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안산에 다문화거리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다문화거리, 말 그대로 이 거리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오신 분들이 정착하여 살고 계신데,
그런 만큼 이국적인 음식이며 과일들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참 많더라고요.
좌판에 널려 있는 먹음직스러운 과일 가게를 발견하고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췄어요.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
남편은 자주 먹어 봐서 두리안을 무척 좋아하고요,
저는 예전에 저희 부부가 중국에서 살았을 때
몇 조각을 팩에 담아 팔던 것을 딱 한 번 사서 먹어 본 적이 있어요.




이 과일 가게에는 용과, 사과, 코코넛, 수박, 바나나 등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과일을
서울보다 훨씬 더 싼 값에 팔고 있었는데요,
다른 과일도 먹음직스러웠으나 제 눈은 오직 두리안에 고정돼 버렸어요.




생긴 모양은 뾰족뾰족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겼는데요,
그 속에 상상할 수 없는 모양의 열매(?) 과일(?) 과육(??)이 들어 있답니다.
두리안을 드셔 보신 분들은 두리안에 여러 가지 맛이 같이 있다고 하세요.


버터맛, 아이스크림맛, 바닐라맛, 불고기만, 김치맛!!!까지.
맛은 아주아주 좋으나 그 냄새때문에 처음 시도해 보는 분들은 힘들다고도 하지요.
그러나 일단 두리안 냄새에 적응만 하면
두리안의 독특한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계속계속 먹을 수 밖에 없다고들 하지요.




딱 한 번 먹어 본 저는,
두리안을 어떻게 잘라서 먹는지는 몰랐었어요.
(팩에 알맹이만 담겨져 있는걸 사서 먹어 봤거든요.)
아, 그리고 역시나 처음이었기에 냄새도 고약하고 느끼해서
두리안이 왜 과일의 왕인지 절대 이해할 수가 없었죠.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했어요.
주인 아줌마께서 두리안을 가져 가시더니 칼을 가지고 두리안을 가를 준비를 하셨어요.




중앙을 잡으시곤
세로로 좍좍 갈집을 내시는 주인 아줌마.




비닐장갑을 끼시고 알맹이를 꺼내 주시는데
이렇게 먹는 것이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두리안 한 개를 사면 양이 꽤 많아요.
두리안은 칼로리가 상당히 높고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거든요?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지만 적당히 먹으면 포만감도 있고 건강에도 좋대요.



먹는 사람도 비닐 장갑을 끼고 하나 씩 들고 먹으면 되는데,
두 번째 먹어서인지,
이 두리안이 유난히 싱싱해서인지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입에서 사르륵 녹고, 약간 끈적한 느낌도 나고, 달콤하면서 느끼하기도 한......
먹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맛
이었는데,
아직은 적응이 덜 된 것 같아요.
두 조각 먹으니 그만 먹고 싶더라고요. 





노란 과육 속에 씨가 들어 있으니 씨를 발라서 먹어야 돼요.





상대적으로 싸고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코코넛도 먹어 보기로 했어요.




코코넛은 먹는 방법도 간단하네요.
주인 아줌마가 칼로 사정없이 내리친 후



 
빨대를 척 꽂아서 주면 끝.
달콤하고 맛있는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걸어다녔답니다.
 
 
과일 좋아하시는 분들,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은
안산 다문화 거리로 나들이 한 번 가 보세요.
정말 재미있는 볼 거리 먹을 거리들이 곳곳에 가득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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