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다인이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지 13일째 되는 날입니다.


다인이는 2750g이 되었어요.
다인이를 무럭무럭 키우고, 저도 산후조리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요,
제가 잊으면 안 될 또 한 사람!
큰아이 다솔이를 너무 잊고 지낸 듯 해요.


제가 다인이와 함께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다솔이는 안동에 있는 외갓집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엄마를 찾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고 있어요.
매일 전화할 때마다 다솔이도 바꿔 달라고 하고
영상 통화도 하는데
그 때마다 다솔이는 시큰둥했답니다.


친정 엄마께서 해 주신 얘기인데요.
다솔이가 외갓집으로 간 지 삼일 정도 되던 날
다솔이가 너무 엄마를 찾지 않기에
친정 엄마께서 다솔이에게 옛날 얘기를 해 주신다며,
옛날 옛날에 엄마, 아빠가 살았는데~~~ 했더니
다솔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울려고 하더래요!!


그 어린 다솔이가
엄마를 잊고 있었던게 아니라
꾹꾹 눌러 참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그러다 외할머니께서 엄마, 아빠 얘기를 꺼내자
북받혀 올랐던 거였어요.


친정 엄마는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그 이후로 다시는 엄마 얘기를 꺼내지 않으셨다고 해요.
물론 전화가 오면 바꿔주셨지만요.


오늘은 다솔이가 저에게로 오는 날이에요.
친정 부모님이 서울에 볼 일이 있으셨는데 그 때 다솔이와 함께 오셔서
저와 다인이를 만나시고,
다솔이는 두고 내려 가시기로 했어요.
엄마 얼굴을 본 다음 또다시 외갓집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대신 산후조리원 퇴실하면 다시금 같이 내려가기로 했지요.






오늘은 미술 치료 시간
점토로 원하는 것을 만들기로 했는데,
저는 다솔이를 만들었어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노래하면
꺄르르 웃으며 춤추는 다솔이가 제 머릿속에 생생했기 때문이죠.
(춤추는 다솔이를 보시려면 http://www.hotsuda.com/882)


거기다가
다솔이가 좋아하는 꿀꿀 돼지와 멍멍 강아지도 만들었어요.
다솔이가 오면 보여주려고 했지요.




시간이 되어 다솔이가 왔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저는 다솔이가 저를 보면
'엄마~~~~' 부르면서 달려와 안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 얼굴을 보더니
할머니 품 속에 폭 파묻혀서 나오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 또 얼굴을 들어 저를 확인하는데,
울고 있었어요.
쌍꺼풀까지 생긴 채...... .


오랫만에 만난 제가 반갑고, 야속하고 그랬었나 봐요.
한참을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제 손을 잡지도 않고
못 본 척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니까 슬그머니 풀리더라고요.
다시 데리고 내려갔으면 정말 큰일 났겠죠?


이제 저희집에 제 아빠랑 같이 있으면서
하루에 한 번씩 저와 동생을 만나러 올 거예요.


저와 두 시간쯤 같이 있다가
집으로 갔는데
첨엔 헤어지지 않으려고 제 팔을 잡고 늘어지더니
제가 안아 주면서
'엄마는 아파서 여기 병원에 있어야 해, 내일 또 만나자,' 그랬더니
손 흔들며 안녕~ 인사하고 뒤돌아서는 다솔이.
너무 의젓해졌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도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


.
.
.
.
.

오늘 식단이에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간식 사진 하나 빼먹었어요.)
오늘 일기 끝!
 
 
 
 
 
2012.02.03 06:30